도쿄올림픽 총경비
총경비 1조 4,238억엔
코로나19 감염확산으로 1년 늦게 개최된 도쿄올림픽은 흑자를 기록했을까?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2022년 6월 최종결산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대회경비 총액은 1조 4,238억 엔이었다. 이중에서 도쿄와 일본정부가 투입한 공적자금은 55%를 차지해 계획단계보다 2배 가까운 7,834억 엔에 이르렀다.
유치가 결정되기 전인 2012년에 제시된 경비는 총 7,340억 엔이었다. 그런데 최종결산에서는 1조 4,238억 엔으로 2배나 늘어났다. 이중에서 도쿄도가 5,965억 엔, 일본정부가 1,869억 엔을 부담해 공적자금은 7,834억 엔이 투입되었다. 이는 애초 예상한 4,327억 엔에서 1.8배나 늘어난 금액이다. 이외 금액으로 조직위가 6,404억 엔을 부담했다.
대회 예산 | 전망치 | 최종 보고 | |
조직위원회 | 7,210억엔 | 6,343억엔 | 6,404억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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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정부 | 2,210억엔 | 1,939억엔 | 1,869억엔 |
도쿄도 | 7,020억엔 | 6,248억엔 | 5,965억엔 |
합계 | 1조 6,440억엔 | 1조 4,530억엔 | 1조 4,238억 엔 |
도쿄올림픽 경비 최종보고(출처: 東京都)
사업별 지출내역을 보면, 경기장 가설공사비 2,827억 엔으로 가장 많았다. 코로나19 감염대책비가 353억 엔, 개회식과 폐막식 경비가 153억 엔이었으며, 성화릴레이에는 98억 엔이 들었다.
비용 증가 이유
비용이 부풀어 오른 이유는 우선 경기장 정비비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1,569억 엔을 투입한 국립경기장은 계획단계에서는 실제 건설비보다 270억 엔 적게 책정되어 있었다. 이외에 신규시설도 계획보다 건설비가 늘어났다. 당초 예산계획이 얼마나 엉성했는지를 보여준다.
코로나19 감염확산으로 인해 대회가 1년 연기됨에 따라 조직위는 경기장 임대료와 인건비 등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보고 2020년 12월에 총경비는 1조 6,440억 엔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대회가 끝난 뒤, 2021년 12월에는 1조 4,530억 엔으로 보았다.
조직위의 결산과 별도로 일본정부와 도쿄도가 간접 경비로 예산에 포함시켰으며, 대회에 들어간 모든 경비는 3조 엔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대회조직위원회는 2022년 6월 말에 해산했다. 도쿄올림픽으로 개최하기 위해 주경지장인 국립경지장 등 7개 경기시설을 조성했다. 도쿄도는 6개 시설 중에 5개 시설에서 적자를 기록, 적자총액은 연간 10.9억 엔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적자폭은 메우기 위해 도쿄도는 향후 스포츠 경기 이외에 이벤트 등에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시설명 | 정비비 | 연간 수지 전망 |
국립경기장 | 1,569억엔 | 운영권 매각 예정(유지관리비 24억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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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아쿠아틱센터 | 567억엔 | -6.4억엔 |
아리아케 아리나 | 370억엔 | 3.6억엔 |
우미노모리 수상경기장 | 303억엔 | -1.6억엔 |
카누 슬라롬센터 | 78억엔 | -1.9억엔 |
중앙해변공원 하키경기장 | 48억엔 | -0.9억엔 |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 | 9억엔 | -0.1억엔 |
도쿄올림픽 신규시설 정비비와 연간 수지전망(출처: 東京都)
회계검사원의 감사보고서
조직위 결산보다 20% 많은 1조 6,989억엔
한편 일본 회계검사원(감사원)은 2022년 12월 도쿄올림픽 개최 경비가 대회조직위원회가 발표한 금액보다 20%나 많은 1조 6,989억 엔이었다는 조사결과를 국회에 제출했다. 대회와 관련된 ‘관련경비’를 합치면 3조 6,800억 엔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정부는 경비 총액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간소한 올림픽을 개최하겠다는 발표와는 달리 경비는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부풀어 올랐다.
간접경비, 공적자금 비율 등 늘어나
회계검사원이 인정한 정부 지출액은 4,668억 엔으로 조직위가 6월에 발표한 금액보다 2,800억 엔이나 많았다. 선수 강화대책과 도핑 대책, 국립경기장 정비비 등 정부와 조직위가 상정하지 않은 지출이지만, 회계검사원은 대회와 관계가 깊다며 정부 지출이라고 인정했다.
회계검사원은 정부가 지출한 관련경비도 329개 사업에서 1조 3,002억 엔이었다고 지적했다. 도쿄도의 관련경비도 6,854억 엔이라고 발표했다. 일본정부는 관련경비를 포함한 지출 총액을 산출하지 않았다.
누구를 위한 올림픽인가
도쿄올림픽은 애초 예상보다 경비가 크게 부풀어 오른 올림픽이 되었다. 계약서, 장부, 견적서 등의 문서는 10년간 보관해야 하지만, 공개의무는 없다. 이를 열람하기 위해서는 법원의 허가가 필요하다.
게다가 조직위는 중요한 의사결정을 모두 비공개로 진행했다. 정보를 공개할 법적 시스템이 없어 자세한 계약내용이나 회의록을 밝히지 않았다.
도쿄도가 부담해 조직위가 계약을 맡은 운영, 경비 등의 공동실시사업도 업자와의 계약도 일부가 비공개이다. 당초 예상보다 2배나 늘어난 경비를 검증하는 것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도쿄올림픽에서는 대형 뇌물사건으로 재판이 계속되고 있으며, 담화사건도 조사중이다.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가운데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올림픽이었는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