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사업자의 스포츠 콘텐츠 쟁탈전

OTT사업자와 스포츠 콘텐츠

드라마와 영화, 버라이어티 등을 중심으로 전송했던 온라인 전송사업자(이하, OTT사업자)가 스포츠 콘텐츠 쟁탈전에 나섰다. 킬러 콘텐츠를 확보해 라인업을 늘리기 위한 전략이다. 글로벌 OTT사업자도 프로 스포츠를 중심으로 전송권을 사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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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올림픽과 월드컵 등 국제 스포츠 이벤트는 지상파방송사업자가 독점해 왔다. 방송사업자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스포츠단체와 계약을 체결해 왔다. 그러나 거대 자본을 가진 유료방송사업자가 뛰어들었다. 유료방송사업자는 프로 스포츠를 중심으로 중계권 입찰에 나섰다. 스포츠 콘텐츠 쟁탈전에 뛰어든 OTT사업자의 움직임을 살펴본다.

OTT사업자의 스포츠 콘텐츠 쟁탈전

온라인 전송시대에 방송사업자는 방송으로 중계하는 동시에 OTT서비스를 통해 전송하기 시작했다. 이에 중계권 협상에 나설 때 TV와 라디오, 온라인 등 모든 미디어 관련 권리를 포함한 독점권을 사들이고 있다. 한편 DAZN과 같은 스포츠 전문 OTT사업자는 프로 스포츠를 주력으로 전송하면서 방송사업자가 사들이기 어려운 틈새 콘텐츠를 노리고 있다.

Netflix Amazon, Apple의 대응

최근 스포츠 콘텐츠를 둘러싼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NetflixAmazon Prime Video(이하, Amazon), Apple과 같은 글로벌 OTT사업자가 스포츠 콘텐츠를 중계권 경쟁이 뛰어들었다는 것이다. 이들 사업자는 드라마와 영화, 버라이어티, 다큐멘터리, 음악 등을 중심으로 전송해 왔다. 특히 드라마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월드컵 중계 시청

그러나 Netflix는 최근 스포츠 콘텐츠에도 본격 참여했다. Netflix는 2023년에 골프와 테니스를 전송했다. 2024년에는 7월에 열리는 마이클 타이슨과 제이크 폴의 복싱경기를 독점중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전설의 복서와 유튜버의 이색대결, 8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대결에 Netflix가 뛰어든 것이다.





뿐만 아니라 Netflix는 프로 레슬링 WWE와도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2025년부터 프로 레슬링 경기 Raw를 미국과 캐나다에서 전송할 예정이다. 향후 영국과 남미로 전송을 확대할 예정이다. 중계권료는 10년간 50억 달러로 천문학적 금액이다. 전세계에서 2억 6,000만 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Netflix는 다양한 요금제를 도입하고 있다. 킬러 콘텐츠 확보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Netflix다운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Amazon은 NFL과 손잡았다. 2022년부터 11년간 주요 경기를 미국에서 단독으로 전송하기로 했다. 계약금은 130억 달러에 이른다. NFL은 2021년까지 FOX와 공동으로 중계권을 가지고 있었지만, 자사 OTT서비스에서 독점중계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Amazon은 2억 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후발 주자에 해당하는 Apple은 미국 프로축구 MLS 경기를 확보했다. MLS는 2023년 7월에 리오넬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하면서 화제를 불렀다. Apple은 2023년부터 MLS 경기를 Apple TV+를 통해 전송하고 있다. Apple TV+는 회원수가 2,500만 명이다. Apple이 MLS와 계약한 금액은 10년간 25억 달러이다. 메시 이적 이전에 사들인 것인데 ‘메시 효과’를 보고 있다.

이들 공룡 OTT사업자가 스포츠 콘텐츠 확보에 나섬에 따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 콘텐츠는 가장 많이 시청하는 콘텐츠 가운데 하나이다. 드라마나 영화와 같이 시청기간이 긴 장르를 선호했던 OTT사업자는 새로운 킬러 콘텐츠에 주목한 것이다.

DAZN의 스포츠 콘텐츠 전송 전략

DAZN은 프로야구 중계에도 주력하고 있다. 2018년에 요미우리 자이언츠 이외 11개 구단과 계약을 체결했다. 2019년에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중계권을 확보한 대신, 히로시마 도요 카프는 제외되었다. 2024년에는 12개 구단 가운데 11개 팀의 경기를 중계한다. 중계권을 확보하지 못한 것은 히로시마 도요 카프 홈경기와 기타 일부 경기이다. DAZN은 프로야구 시청을 위한 요금제 ‘DAZN Baseball’(월 2,300엔)을 내놓았다.





DAZN는 축구, 야구, 모터스포츠, 골프, 농구, 테니스, 핸드볼, 미식축구, 복싱, 격투기 등 거의 모든 스포츠를 전송하고 있다. DAZN이 일본에서 이름이 알려진 것은 2016년 7월이다. J리그 중계권을 2017년부터 10년간 2,100억 엔에 구입했다는 뉴스가 나왔기 때문이다. DAZN는 2023년부터 2033년까지 11년간 J리그 중계권을 2,395억 엔에 구입했다.

DAZN는 타사업자와의 협업도 추진하고 있다. 2023년 1월에 Amazon.com과 제휴계약을 체결했다. Amazon Prime Video에 추가요금을 내는 형태로 DAZN의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2월에는 DMM.com과 제휴해 DMMTV에 콘텐츠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2024년 2월에는 ABEMA와 전송 제휴계약을 체결했다. ABEMA에서 DAZN의 콘텐츠를 제공하도록 한 것이다.

일본 OTT사업자의 대응

한편 일본에서도 스포츠 콘텐츠는 지상파방송뿐만 아니라 OTT서비스를 통한 시청이 늘어나고 있다. 이미 DAZN이 프로축구 독점중계권을 확보해 전송하고 있으며, 프로야구 전송권도 손에 넣었다. 월드컵 지역 예선전에도 손을 뻗치고 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은 사이버에이전트와 TV아사히가 운영하는 ABEMA가 무료로 전송했다. U-NEXT은 메이저리그와 프레미아리그를 전송하고 있다. 라쿠텐은 프로농구 NBA를 독점전송하고 있다. Amazon은 일본에서 2023년에 WBC를 전송했으며, 2025년에는 복싱을 전송할 예정이다.

월드컵 중계

우선 일본 전송사업자 가운데 회원수가 가장 많은 사업자는 U-NEXT이다. U-NEXT는 2024년 2월 말에 유료 회원 420만 명을 돌파했다. U-NEXT은 Paravi를 인수하면서 TBS와 자본업무제휴를 체결했으며, TV도쿄와도 제휴하고 있다.

U-NEXT는 35만 편 이상의 콘텐츠를 가지고 있어 일본 전송사업자 가운데 최고이다. 영화와 드라마, 애니메이션, 음악, 스포츠를 5대 주력 장르로 내세워 2025년에 유료 회원 450만 명, 2026년에 500만 명, 2027년에 600만 명을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스포츠 장르는 프리미어리그, 세리에A 등 해외 프로축구, 메이저리그를 전송하는 SPOTV NOW와 제휴를 체결했다.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 종합격투기 UFC, 골프 JLPGA와 PGA 전송권을 확보했다. 2023년 4월부터 프로복싱 중계권을 확보했다.

스포츠 중계와 OTT서비스

지상파방송과 전송사업자가 경쟁하는 경기도 나오고 있다. 파리올림픽 축구 아시아예선을 겸한 AFC U23아시안컵은 지상파와 DAZN이 중계하고 있다. 1차전인 일본 대 중국 경기(4월 16일)의 경우, 지상파는 TV아사히가, 온라인전송는 TVer와 DAZN이 생중계했다. 민방의 통합 전송 플랫폼 TVer는 TV아사히의 중계를 동시전송했다. DAZN은 일본 대표팀 경기를 포함한 32경기를 생중계한다.





일본 대표팀은 한국과 중국, UAE와 같은 죽음의 조에 속해 있다. 2차전 UAE전은 NHK가, 3차전 한국전은 TV아사히가 중계한다. 이기면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는 준결승전은 TV아사히가 중계권을 확보했다. NHK는 준준결승전과 3위 결정전, 결승전을 중계하기로 했다. NHK는 지상파 중계를 온라인 동시전송서비스 NHK+를 통해서도 제공할 예정이다. 결국 지상파는 NHK가 4경기, TV아사히가 3경기를 중계하고 전송하는 반면, DAZN은 모든 경기를 중계하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지상파방송사업자가 주류였던 스포츠 중계가 자본을 내세운 동영상 전송사업자의 참여로 시장은 커지고 중계권 경쟁은 치열해졌다. 전송사업자가 인기 스포츠 중계권을 하나둘씩 확보하고 있다. 이미 오래전에 유료방송이 보급되면서 프로 스포츠는 유료로 시청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제 OTT서비스의 보급으로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도 유료로 시청해야 하는 시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