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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중계와 OTT : DAZN을 중심으로

OTT의 보급과 스포츠 중계

동영상 전송서비스(이하 OTT)가 급속하게 보급되면서 방송, 특히 유료방송은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코드 커팅'(cord-cutting)으로 불리는 위성방송과 케이블TV, IPTV 가입 해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영향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최근에는 지상파방송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OTT로 충분하기 때문에 방송은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소포츠 전문 OTT DAZN(출처: www.dazn.com)

 

OTT는 스포츠 중계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DAZN과 같은 스포츠 전문 OTT는 스포츠 전송권을 확보해 가입자를 확대하고 있다. 일본에서 DAZN의 대두가 스포츠 중계에 미치는 영향을 간단하게 정리한다.

 

DAZN의 프로야구 전송권 확보

2018년에 DAZN을 운영하는 퍼폼 그룹(Perform Group, 현재는 DAZN)이 일본 프로야구 11개 구단의 공식경기 전송권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제외한 모든 구단의 경기를 확보한 것이다. DAZN은 일본 프로야구의 양대 리그 가운데 하나인 퍼시픽리그 6개 구단의 중계권을 PLM으로부터 확보했다. PLM은 퍼시픽리그 6개 구단이 공동출자한 전송사업자이다.

 



한편 센트럴리그는 구단별로 중계권을 판매하는데, DAZN은 우선 2017년에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 3년 계약을 체결했다. 2018년에는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중계권을 확보했다. 나머지 주니치 드래곤과 한신 타이거즈, 요코하마 베이스터즈의 중계권은 SLE로부터 사들였다. SLE는 이동통신사업자 소프트뱅크가 설립한 전송사업자이다.

 

프로야구 11구단 경기 전송(출처: www.dazn.com)

 

요미우리 자이언츠 경기는 독자적으로 자이언츠TV에서 전송하며, NTV가 지상파와 위성에서 중계한다. NTV는 Hulu를 운영하고 있는데, 자이언츠 경기를 전송한다. NTV는 지상파 중계를 줄이는 대신 Hulu에서 전송을 확대하고 있다.

2024년 프로야구는 DAZN과 위성 스카파JSAT에서 모든 경기를 시청할 수 있다. 센트럴리그는 J Sports 온디맨드, Hulu, 니코니코 프로야구 등에서, 퍼시픽리그는 베이스볼LIVE와 퍼리그TV 등에서 볼 수 있다.

 

DAZN의 스포츠 전송

스포츠 전문 OTT의 등장

DAZN은 2016년 여름에 퍼폼 그룹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는 독일과 스위스, 오스트리아, 일본에서 시작되었다. 퍼폼 그룹은 2019년에 BtoB사업인 ‘퍼폼 콘텐츠’(Perform content)를 분리해 미국의 디지털 플랫폼사업자 Stats에 넘겼으며, DAZN과 ePlayer, Goal.com, SportingNews 등 BtoC사업은 DAZN으로 통일했다.

 



DAZN은 거의 모든 스포츠의 전송권을 확보해 전세계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축구와 야구, 자동차경주, 농구, 미식축구, 핸드볼, 복싱, 테니스, 골프, 격투기 등 세계 각지의 다양한 스포츠경기를 라이브로 전송하고 다시보기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 지역도 2018년에 미국과 이탈리아로 확대했으며, 2019년에 스페인과 브라질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DAZN은 2020년 12월에 세계 200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스포츠 중계권의 급등

J리그 10년 중계권 2,100억엔에 구입

일본에서 DAZN이 단번에 지명도를 높인 것은 일본 프로축구 J리그 10년간 독점중계권을 확보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였다. 2017년부터 10년간 J리그 독점중계권을 2,100억 엔에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DAZN은 위성방송 스카파JSAT보다 4배가 높은 가격으로 중계권을 확보했다. DAZN은 통신사업자 NTT와도 손잡았다. J리그가 영상을 제작하면 NTT를 통해 DAZN이 전송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2020년에 신종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팬데믹으로 J리그가 한때 중단되었다. 이에 2017년부터 2018년까지 12년간 2,239억 엔으로 계약을 수정했다. 상호 성장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제휴했다고 밝혔다.

 

DAZN의 스포츠 경기 전송(출처: www.dazn.com)

 

J리그 독점중계권을 확보한 DAZN은 중계시스템도 개발해 유럽축구 수준으로 개선하겠다고 했다. 경기장에 카메라 9대를 설치했으며, 주말에 관심이 큰 경기는 슈퍼 슬로모션 카메라와 골네트 카메라 등 16대까지 늘리겠다고 했다.

J리그 12년 중계권 2,395억엔에 재구입

한편 DAZN은 2023년 3월에 2033년까지 11년간 J리그 중계권을 2,395억 엔에 구입했다고 발표했다. DAZN과 J리그는 1년간 협상을 벌였다. 양사는 J리그를 지상파에서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기획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DAZN은 J1와 J2를 전송하지만, J3리그도 적극적으로 전송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독점중계권을 사들인 DAZN은 이를 재판매하고 있다. NHK는 일부 경기를 지상파와 위성에서 중계하고 있다. 이외에 지역민방이 본거지팀 경기를 중계한다. DAZN과 J리그는 지상파방송에서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합의했지만 실현될지는 미지수이다.

DAZN은 프로축구뿐만 아니라 월드컵 지역예선과 A매치 경기의 중계권도 사들여 전송하고 있다. 월드컵 유럽예선, 아시아축구연맹(AFC) 주최 축구경기도 DAZN이 중계권을 확보해 전송하고 있다.

 

DAZN과 지상파방송의 스포츠중계

DAZN은 AFC과 8년(2021년~2028년) 계약을 체결했다. 지상파민방 TV아사히는 일본 홈경기를 서브라이센스 계약으로 확보했다. 그러나 어웨이 경기는 DAZN이 독점중계하게 되었다. 방송업계에서는 대표팀 경기를 유료로 보는 시대가 되었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DAZN의 등장은 프로 스포츠뿐만 아니라 국가대표님 경기의 중계권료를 치솟게 했다. 유료방송뿐만 아니라 지상파방송도 중계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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