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야구는 절대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에 야구부가 있으며, ‘부카츠’(部活)로 불리는 과외활동은 대부분 학교에 있다. 야구는 개인 능력뿐만 아니라 팀워크가 중요한 경기이다. 팀을 위해 개인을 희생하는 ‘번트’가 있는 유일한 스포츠 경이다. 개인보다는 조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본이 집단문화와 맞는다는 것이다.
프로야구는 중계권료가 비싸다. 프로야구는 골든타임에 중계되는 경우가 많으며 시청률도 높다. 매년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일본 선수는 주목을 받는다. 최근 NHK와 민방은 생방송으로 오타니 쇼헤이(大谷翔平)의 일거수일투족을 보도하고 있다.
WBC(World Baseball Classic)도 개최될 때마다 생중계 되며 시청률도 높다. 2023년 대회는 연간 최고시청률 톱10에서 WBC 관련 프로그램이 1위에서 9위까지 싹쓸이했다. TV아사히가 중계한 일본 대 이탈리아 경기는 가구시청률 48.0%(개인 31.2%)를 기록해 2023년에 방송된 모든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높은 시청률에 올랐다. TBS가 중계한 일본 대 한국 경기는 44.4%(개인 28.9%), TV아사히가 중계한 일본 대 호주 경기는 43.2%(개인 28.7%)이었다.
일본인의 야구사랑은 고교야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역과 학교를 대표해 출전하는 고시엔(甲子園) 고교야구대회는 고교야구선수나 고교야구팀이라면 누구나에게나 꿈의 무대이다. 봄과 여름에 본선에 진출한 지역대표팀이 우승을 다툰다. 이들 고교야구는 개막식부터 NHK와 민방이 중계한다.
고시엔 고교야구는 1915년에 개최된 전국중등학교야구대회에서 시작되었다. 1924년에는 선발중등학교 야구대회가 시작되었다. 매년 8월에 개최된다. 주최는 아사히신문사와 일본고교야구연맹이다. 1948년에 학제가 바뀌면서 고교야구가 되었다. 이는 현재 여름 고시엔 고교야구로 정착했다.
매년 여름에 열린는 여름 고시엔 고교야구는 지역예선부터 그 열기가 뜨겁다. 여름 고시엔 고교야구는 매년 6월 중순부터 7월 하순까지 지역예선이 열린다.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팀이 지역을 대표해 고시엔에 직행한다. 지역예선도 본선만큼이나 치열하다. 지역예선에 출전하는 고교팀이 3,500개에 이르기 때문이다. 본선 진출팀은 광역지역에서 1팀씩, 홋카이도와 도쿄는 2팀씩 모두 49팀이 본선에 진출한다.
또하나의 고시엔 고교야구는 마이니치신문과 일본고교야구연맹이 개최한다. 1924년에 개최되기 시작했다. 매년 3월 말부터 4월 상순까지 열리며, 봄 고시엔 고교야구라고 한다. 이 대회는 지역 경기의 성적을 바탕으로 추천제도로 32개 팀을 초대하는 방식이다. 고교야구연맹에서 정한 선고기준은 다음과 같다.
일반적으로 지역 일본고교야구연맹이 추천하는 학교 중에서 가을 지구대회와 현(県) 대회 성적, 지역적 균형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선고한다. 추천방식은 일반추천과 메이지징구대회(明治神宮大会) 추천, 21세기 추천 등이 있다. 출전팀이 결정되면 조 추첨을 한다. 이후 본선에서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리게 된다.
고교야구대회가 열리는 고시엔은 프로야구 한신타이거즈 본거지로 한신 고시엔 구장으로 불린다. 오사카와 고베의 중간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에 자리잡고 있다. 고시엔은 한신타이거즈를 소유한 한신전기철도가 소유, 관리하고 있다. 이 구장은 1924년에 건설되었다. 이후 1929년에 현재의 모습으로 수리했다. 이때부터 고교야구는 고시엔에서 열리게 되었다.
2024년 8월에 개장 100주년을 맞는다. 고시엔은 일본에 있는 야구장 중에 가장 오래된 구장 가운데 하나이며, 가장 큰 구장이다. 프로야구 수용인원은 42,600명이다. 참고로 도쿄돔은 43,500명이다. 개장 이후 고교야구대회를 개최해 일본에서는 ‘야구의 성지’로 불리기도 한다.
이상과 같이 일본 고교야구를 고시엔 고교야구를 중심으로 정리했다. 일본에서 고교야구가 발전한 것은 신문사가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라디오와 텔레비전으로 중계하기 때문이다. 1927년부터 라디오에서 중계하기 시작했으며, 1953년부터 텔레비전 중계가 시작되었다. 모든 경기를 중계한다. 고시엔이 가지는 상징적인 의미도 무시할 수 없다. 1924년에 완성된 고시엔은 봄과 여름 고교야구 구장으로 자리잡아 고교야구의 대명사로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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