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영화 관계자들이 선정하는 일본 아카데미상에서 ‘사무라이 타임슬리퍼’가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영화는 저예산으로 제작된 독립영화로 1스크린에서 출발해 화제를 불러 입소문을 타고 대박을 터트렸습니다. 영화같은 흥행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사무라이 타임슬리퍼’의 줄거리, 캐스팅, 제작진 등을 정리합니다.
1. 일본 아카데미 작품상 사무라이 타임슬리퍼
올해로 48회를 맞이한 일본 아카데미상이 3월 14일 도쿄 시내 호텔에서 각 부문 수상작이 발표되고 수상식이 거행되었습니다. 그중에서 최우수 작품상에 야스다 준이치 감독의 ‘사무라이 타임슬리퍼’가 선정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작품상 이외에 감독상과 남우주연상, 각본상, 촬영상, 조명상, 편집상 등 7개 부분을 석권했습니다. 예고편부터 볼까요?
‘사무라이 타임슬리퍼’는 막부 말기 시대의 사무라이가 현대로 타임슬립하여 혼란을 겪으면서도 사극의 엑스트라로 활약한다는 코미디 영화입니다. 특히 저예산으로 제작된 독립 영화로 처음에는 단 한 곳의 영화관에서 상영되었지만, 소셜미디어와 입소문을 타며 점점 인기를 얻었고 전국 각지에서 상영되는 히트작으로 대박을 터트리게 되었습니다. 영화계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야스다 감독은 “정말 놀랐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가르쳐주신 고인이 되신 아버지께 이 영화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라며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습니다.
2. 사무라이 타임슬리퍼 줄거리
‘사무라이 타임슬리퍼’는 막부 말기 교토 아이즈번(会津藩) 사무라이 코사카 신자에몬(高坂新左衛門)은 가로(총리)로부터 조슈번(長州藩) 무사를 처단하라는 밀명을 받습니다. 그러나 상대와 칼을 맞대는 순간, 낙뢰로 인해 의식을 잃고 맙니다.
눈을 뜬 코사카는 현대의 시대극 촬영소에 와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는 가는 곳마다 소동을 일으키며, 에도 막부가 140년 전에 멸망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집니다. 과거로 되돌아갈 수 없다는 생각에 절망하지만, 마음씨 좋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삶의 의지를 되찾습니다.
어느 날 역사드라마를 보고 촬영장에 가게 됩니다. 코사카는 칼싸움이 유일하게 할 수 일임을 깨닫고 스턴트집단에 들어갑니다. 이후 순조롭게 활동하게 됩니다. 그런 가운데 10년 전에 시대극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한 스타 배우 카자미 쿄이치로가 새로운 영화를 만들겠다고 발표합니다. 얼떨결에 코사카는 조연으로 캐스팅됩니다.
정중하게 출연을 거절하려는 코사카에게 카자미는 자신의 정체를 밝힙니다. 자카미는 코사카가 죽이려 했던 조슈번 사무라이 야마가타 히로구로라고 털어놓습니다. 그는 30년 전에 교토 촬영소에 타임슬립한 뒤에 코사카와 마찬가지로 사무라이 역할을 시작해 배우로 성공한 것이었습니다.
코사카는 과거의 악연이 떠올라 출연을 완강하게 거부합니다. 그러나 카자미는 진짜 사무라이의 모습을 남기자며 설득하고, 주변 사람들도 적극적으로 권하자 결국 출연을 결심합니다.
영화 촬영이 시작되면서 두 사람을 가까워지게 됩니다. 그러나 시나리오가 아이즈번의 비극적 최후로 끝나는 이야기로 수정됩니다. 고민 끝에 코사카는 마지막 결투장면에서는 실제 검을 사용할 것을 감독에게 제안합니다. 조감독을 반대하지만, 자카미는 받아들입니다. 두사람을 촬영 관계자의 면책을 담은 서류에 혈서로 사인하고 감독도 이를 허락합니다.
촬영 당일 코사카는 자카미에게 연기가 아니라 실제 대련하자고 제안합니다. 예정대로 촬영이 시작되고, 스태프는 상황이 이상하게 진행되는 것을 알아차리지만, 감독을 그대로 진행합니다. 결국 카메라 앞에서 코사카와 자카미의 진검 승부가 벌어집니다.
3. 캐스팅 및 제작진
주인공 코사카 신자에몬은 막부 말기의 사무라이인데, 현대로 타임슬립해 시대극 활영장에서 사무라이로 활약합니다. 야마구치 마키야가 맡았습니다. 야마구치는 NHK와 민방 드라마, 영화에 다수 출연한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코사카와 대결을 펼치는 카자미 역은 후케 노리마사가 맡았습니다. 이외에 코사카는 도와주는 사람들로 사쿠라 유노 등이 출연합니다.
감독을 맡은 야스다 준이치는 각본과 촬영, 편집까지 맡았습니다. 다양한 일을 하다가 2014년에 개봉한 영화로 데뷔했습니다. 히트작은 내놓지 못하다가 2023년에는 농사을 지으면서 영화감독까지 겸업하게 되었습니다.
저예산 영화인 만큼 스태프는 10여 명에 불과했습니다. 조감독인 사쿠라는 배역까지 맡았으며, 그의 모친이 소도구를 준비했습니다. 야스다 감독이 차량부터 포스터제작까지 맡았다고 합니다. 다른 배우를 섭외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4. 사무라이 타임슬리퍼 흥행성적
‘사무라이 타임슬리퍼’의 제작비는 2,600만 엔, 우리돈으로 2억 6,300만 원 정도입니다. 이를 모으기 위해 야스다는 예금 1,500만 엔과 스포츠카를 판 500만 엔을 보탰고, 문화청 지원금 600만 엔을 받았습니다.
‘사무라이 타임슬리퍼’는 2024년 8월 17일 도쿄의 이케부크로 시네마 로사에서 개봉했습니다. 그러나 한달도 되지 않은 9월 4일 배급회사 GAGA가 배급을 결정해 전국 시네마 플렉스 등 50스크린에서 개봉을 발표했습니다.
이후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면서 상영관이 급속하게 늘어났습니다. 개봉 한달만에 상영관이 140스크린으로 늘어났고, 11월 말에는 344스크린으로 급증했습니다.
흥행성적도 독립영화로서는 새로운 기록을 세웠습니다. 개봉 두달만에 흥행수입 2억 엔을 돌파했습니다. 이후에서 흥행수입을 늘어나 2025년 2월 12일에 9억 엔을 넘었으며, 3월 13일에는 9억 5320만 엔으로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일본 아카데미상 작품상을 비롯한 7관왕을 수상함에 따라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영화관으로 몰려들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상영관도 370스크린으로 늘어나 향후 흥행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