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이 각본·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한 넷플릭스 ‘가스인간’이 공개 첫 주 만에 일본 1위, 글로벌 TOP10에 올랐습니다. 한일 합작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의 줄거리, OST, 원작 특촬 영화와의 관계까지 정리했습니다.

가스인간: 공개 첫 주부터 심상치 않았던 성적표
지난 7월 2일 넷플릭스에서 단독 공개된 시리즈 ‘가스인간’이 공개 첫 주 만에 눈에 띄는 성적을 냈습니다. 공개 첫 주(6월 29일~7월 5일) 기준 일본 넷플릭스 주간 TOP10(프로그램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고, 비영어권 프로그램 부문 글로벌 랭킹에서도 7위에 오르며 일본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좋은 출발을 끊었습니다.
일본 현지 반응도 뜨겁습니다. 공개 직후부터 SNS에는 “멈출 수가 없다”, “10분만 봤는데 벌써 빠져든다”, “정주행하느라 잠을 설쳤다” 같은 후기가 쏟아졌고, 일본의 여러 유명 방송인들도 잇달아 작품을 언급하며 화제성을 더했습니다. 단순한 스릴러를 넘어 “재밌는데 눈물이 난다”, “결말로 갈수록 애틋함이 커진다”는 반응까지 나오면서, 장르물이면서도 휴먼 드라마로서의 매력까지 함께 인정받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연상호 감독을 비롯한 한국 스태프의 참여
이 작품이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제작 구조에 있습니다. 도호(東宝)의 오리지널 특촬 영화를 원작으로 하면서도, 도호와 넷플릭스가 처음으로 손잡고 만든 작품인 동시에 한국 제작사 WOWPOINT가 공동 기획·제작으로 참여한 한일 합작 프로젝트거든요.

각본과 총괄 프로듀서를 맡은 인물이 바로 ‘부산행’과 ‘지옥’으로 이미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연상호 감독입니다. 좀비 아포칼립스와 오컬트라는 전혀 다른 장르를 넘나들며 탄탄한 세계관을 구축해온 그가, 이번에는 초능력을 소재로 한 크라임 서스펜스에 도전한 셈이죠.
연출은 ‘간니발’과 영화 ‘그녀가 죽었다(사가스)’로 주목받은 가타야마 신조 감독이 맡아 호흡을 맞췄습니다. 이렇게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창작자들이 힘을 합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리메이크를 넘어선 완성도를 기대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가스인간 줄거리 – 생방송 중 벌어진 의문의 폭사 사건
이야기는 근신 중이던 형사 오카모토 켄지가 전대미문의 살인 사건 수사에 투입되면서 시작됩니다. 생방송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던 한 대학교수의 몸이 갑자기 부풀어 오르더니 그대로 폭발해버리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는데요, 놀랄 틈도 없이 스스로를 ‘가스인간’이라 칭하는 정체불명의 인물이 연쇄살인을 예고하면서 일본 전역이 공포와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형사 오카모토와 사건을 취재하는 기자 코노 쿄코는 범인 검거와 진상 규명에 나서지만, 마치 두 사람을 비웃기라도 하듯 예고된 타깃들은 속수무책으로 목숨을 잃어갑니다. 냉정하고 담담하게 예고살인을 실행해나가는 가스인간의 존재 앞에서, 사건은 점점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로 번져가죠. 전 8화로 구성된 이 작품은 초반부터 강렬한 사건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뒤, 형사와 기자의 과거 인연, 유튜버 남매의 서사 등 다양한 인물 관계가 얽히며 이야기를 확장해 나갑니다.
가스인간 OST와 원작 – ‘이토시노 엘리’와 66년 전 특촬 영화
작품의 숨은 매력 포인트로 꼽히는 것이 바로 음악입니다. 극의 핵심 곡으로 사잔 올스타즈의 명곡 ‘이토시노 엘리’가 사용됐는데, 이 노래가 스토리와 절묘하게 맞물리면서 “여기서 이 노래가 나올 줄 몰랐다”, “노래 때문에 더 뭉클했다” 같은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드라마 팬과 사잔 팬 양쪽 모두를 만족시키는 지점이라는 평이 많더라고요.

원작을 살펴보면 더 흥미롭습니다. ‘가스인간’은 1960년 도호에서 제작한 특촬 영화 ‘가스인간 제1호’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66년이라는 시간을 건너뛰어 완전 오리지널 스토리의 전 8화 시리즈로 새롭게 태어난 겁니다.
옛 특촬 영화 특유의 SF적 상상력은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크라임 서스펜스 장르로 재해석했다는 점이 이 작품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라 할 수 있습니다. 60년이 넘는 시간차를 두고 원작이 어떻게 재탄생했는지 비교해보는 것도 이 작품을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한일 양국의 크리에이터들이 합을 맞춘 결과물이 공개 첫 주 만에 이런 성적을 냈다는 건, 그만큼 완성도와 화제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는 뜻이겠죠. 앞으로의 흥행 추이도 계속 지켜볼 만한 작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