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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올림픽과 월드컵 중계권 협상방식

서론

일본에서 올림픽과 월드컵 중계권 협상에서는 NHK와 일본민간방송연맹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나서고 있다. 단일대오를 구성해 협상을 진행해 왔다고 할 수 있다. JC는 2018년 베이징 동계올림픽부터 2024년 파리올림픽까지 4개 대회 중계권을 2014년 6월에 확보했다. 2026년 이후 올림픽 4개 대회의 중계권은 유럽보다 앞서 2019년 11월에 협상을 마무리했다. 컨소시엄 방식은 중계권 협상에 어떻게 작용할까?

 

 

공민영 이원체제

일본의 방송제도는 공민영 이원체제를 바탕으로 발달해 왔다. NHK와 민방은 지상파방송과 BS위성방송을 운용하고 있다. 다채널을 채울 수 있는 콘텐츠로 스포츠는 상당히 유용하다. 예나 지금이나 NHK든 민방이든 스포츠는 킬러 콘텐츠이다.

 



NHK는 아마추어부터 프로 스포츠, 올림픽, 월드컵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편성해 왔다. 수신료라는 안정된 재원을 이용해 다양한 중계권을 사들였고 시청률도 올렸다. 지역방송을 기반으로 하는 민방은 일본민간방송연맹의 주도하에 올림픽 중계권 확보에 나섰다.

월드컵에 눈을 돌린 것은 2000년 이후이다. 2000년 12월에 BS위성방송이 시작되면서 지상파 민방도 전국채널을 확보하게 되었다. 2000년까지는 지상파에서 프로야구 중계권 확보에 매달렸다면, 이후에는 국제스포츠대회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지상파 민방 중에 후발주자라고 할 수 있는 TV아사히는 일찌감치 스포츠 콘텐츠에 주목했다. NTV와 TBS, 후지TV는 안정된 시청률을 바탕으로 유력 스폰서를 확보해 왔다. 사전에 스폰서를 확보하고 있어 일부러 편성을 변경하며 스포츠대회를 중계하는 모험에 나설 필요가 없었다. TV아사히는 이들 3강과 맞설 콘텐츠가 필요했다.

TV아사히는 서방국가가 불참한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중계권을 850만 달러에 확보해 중계했다. 최근 TV아사히는 시청률 경쟁에서 1~2위에 오르고 있는데 그 발판이 된 것은 스포츠 콘텐츠였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소개하도록 한다.

 

Japan Consortium

연합체 JC

민방이 스포츠대회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이를 조정할 협의체가 필요했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JSNP(Japan Satellite News Pool)을 구성해 공동으로 중계했다. 이후 본격화된 것은 1984년 재팬풀(Japan Pool)이었다. 이는 공동취재조직이었지만 올림픽 중계권 확보에도 나섰다.

 



이후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이후 국제스포츠대회에 특화된 공동취재조직인 재팬컨소시엄(JC)으로 발전했으며, 중계권 협상에도 나서게 되었다. 1998년 나가노 올림픽과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JC는 기능하기 시작했다.

JC 이전에는 NHK가 단독으로 중계권을 확보해 중계했다. 월드컵은 대륙별 방송연합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FIFA와 직접 협상에 나섰다. NHK는 국제TV컨소시엄(ITC: International Television Consortium)의 분담액을 부담했다. 대회마다 중계권료 인상은 소폭으로 진행되었으며, 공영방송으로서는 편한 시대였다.

JC는 KBS와 MBC, SBS가 스포츠중계에서 과도한 경쟁을 막기 위해 만든 단체인 KP(Korean Pool)과는 조금 다르다. JC는 중계권 협상을 추진하는 연합체일 뿐만 아니라 경기 분배도 결정하는 협의체로서도 기능한다.

협의체 JC

JC가 중계권을 확보하면 우선 NHK와 일본민간방송연맹간 분담액을 결정한 뒤, 일본민간방송은 민방의 분담액을 나눈다. 이러한 과정에서 중계경기도 배분된다. 방송사마다 중계방송을 할 수 있는 경기가 미리 정해지기 때문에 중복편성을 할 수가 없다. 배분받은 경기만을 중계한다.

 

 

단일대오를 구성해 중계권 협상에 나서지만, 치솟는 중계권료를 막을 수는 없는 것 같다. JP가 구성된 이후 올림픽 중계권료가, JC로 전환한 이후에는 월드컵 중계권료는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하계올림픽 중계권료는 1984년 LA대회가 1,650만 달러였는데, 1988년 서울대회는 5,000만 달러로, 1992년 바로셀로나대회는 5,750만 달러로, 1996년 애틀란타대회는 7,500만 달러로 올랐다. 2000년 시드니대회는 1억 3,500만 달러로 급등했다.

 



월드컵은 1998년 프랑스대회는 5억 87백만 엔이었다. 그런데 2002년 한일대회는 시차가 없는 자국대회였기 때문에 JC는 60억 엔을 SkyperfecTV 120억 엔을 부담했다. 2006년 독일대회는 150억 엔이었다. 이후 2010년 남아공대회는 200억 엔을 돌파했다.

JC 최근 동향

최근 JC는 올림픽 중계권을 장기 일괄계약으로 전환하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려는 IOC의 의도와 킬러 콘텐츠를 사전에 확보하려는 방송사업자의 전략이 일치하기 때문이다. 최근 중계권료는 개최지에 따라 편차가 크다. 2018년 평창올림픽과 2020년 도쿄올림픽은 시차가 없기 때문에 중계권료는 660억 엔으로 치솟은 반면, 2022년 베이징올림픽과 2014년 파리올림픽은 440억 엔이었다.

 

2018년 평창, 2020년 도쿄, 2022년 베이징, 2024년 파리 1,100억 엔
2026년 밀라노, 2028년 LA, 2030년 동계대회, 2032년 브리즈번 975억 엔

 

다음으로 최근 JC는 모든 권리를 확보하고 있다. JC가 확보하는 중계권에는 유료방송이 포함되지 않다. 인터넷과 모바일 전송권이 포함된 것은 2010년 이후였다. 최근 JC는 모든 미디어 권리를 확보하고 있다. 올림픽과 월드컵 중계권은 TV와 라디오방송을 포함해 인터넷과 모바일 등 일본 내의 모든 미디어 권리가 포함된다.

 

 

일본은 온라인 전송서비스가 늦었지만 최근 NHK는 NHK+를, 민방은 통합 플랫폼 TVer를 내세워 이용자를 늘리고 있다. 2024년 파리올림픽의 경우, NHK는 개막식과 폐막식, 수영,육상 등을 중계하고, 온라인 동시전송서비스 NHK+에서 라이브와 다시보기 전송을 실시하기로 했다. 민방은 방송사별 경기종목을 나누었으며, 통합 플랫폼 TVer에서 모든 경기를 라이브로 전송하기로 했다.

 

결론

일본 방송산업을 지상파 중심으로 발달해 왔다. 공민영 이원체제에서 JC를 구성해 중계권 협상에 나서고 중계경기도 분배하고 있다. 최근 JC는 올림픽 중계권을 장기 일관계약으로 전환했다. 중계권은 방송뿐만 아니라 인터넷과 모바일까지 포괄적인 권리를 요구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OTT시대에도 방송사업자를 중심으로 올림픽과 월드컵을 중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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