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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과 중계권

서론

국제축구연맹(FIFA)가 주관하는 월드컵은 단일 경기로서는 가장 인기를 끄는 스포츠 이벤트이다. FIFA 수익의 대부분은 중계권료가 차지한다. 월드컵 중계권료는 올림픽에 비하면 낮은 편이었지만, 최근에는 올림픽을 뛰어넘었다.



월드컵은 지역예선부터 관심이 높으며, 32개 본선은 치른다. 2026년 북중미대회부터 48개국으로 늘어난다. 수익을 확대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일부에서는 중국기업을 파트너로 잡기 위해 중국 대표팀을 본선에 올리기 위한 전략이라고도 한다.

FIFA의 월드컵 마케팅

월드컵 파트너

월드컵은 스포츠 마케팅의 대명사로 불린다. FIFA의 수입원은 다양하다. 우선 공식 파트너(All Partners)와 월드컵 스폰서, 지역 파트너로부터 받는 수입이다.



글로벌 기업 중에서 7사만 공식 파트너로 인정한다. 현재는 아디다스, 코카콜라, 완다그룹, 현대자동차그룹, 카타르항공, 바자카드 등 6사이다. 이들 기업은 파트너를 그만둘 때까지 지위를 가질 수 있다. FIFA가 주관하는 국제대회에서 파트너 이름, 대회 로고 및 마스코트, 엠블럼 등을 광고나 마케팅에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경기장에 기업관고가 가능하며, 하프타임이나 선수 인터뷰에서 기업 로고를 노출시킬 수 있으며, 경기장에 제품을 전시, 판매할 수 있다. 이들 공식 파트너는 대회마다 7,500만 달러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컵 파트너는 버드와이저와 맥도날드, 하이센스(Hisense), 비보(vivo), 멍뉴이다.

월드컵과 방송중계권

월드컵은 올림픽을 능가하는 인기를 끌고 있다. FIFA는 직접 방송사업자와 중계권 협상을 추진했다. 방송사업자는 대륙별 컨소시엄을 구성해 FIFA와 협상에 나섰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부터 유료방송사업자가 뛰어들고 최근에는 OTT사업자가 협상에 참가하면서 중계권료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월드컵을 텔레비전으로 중계한 것은 1970년 멕시코대회였다. 1974년 서독대회까지 개최국 조직위원회가 각국 방송사업자와 중계권 계약을 맺었다.

이후 유럽방송연합(EBU)의 주도하에 아시아대평양방송연합(ABU), 동유럽방송연합(OIRT), 중남미방송연합(OTI), 아랍방송엽합(ASBU), 아프리카방송연합(URTNA)이 참여하는 국제텔레비전컨소시엄(ITC)을 구성했다. FIFA로서는 공영방송을 등에 업고 전세계에서 월드컵경기를 보도록 한다는 전략이었다.

ITC는 대륙별 분담비율과 방송사별 분담비율을 정한 뒤, FIFA와 협상에 나섰다. ITC는 1978년 아르헨티나대회와 1982년 스페인대회, 1986년 멕시코대회를 묶어 계약하자고 제안했으며, FIFA는 이를 받아들였다. ITC는 월드컵 중계권을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으로 관리되었다.

월드컵 중계권 협상

그러나 1980년대 중반부터 월드컵 중계권 협상에도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에이전트가 중계권 협상에 나선 것이다. ITC는 1990년 이탈리아대회, 1994년 미국대회, 1998년 프랑스대회까지 중계권을 확보했다. 1990년대에 접어들어 유럽에서 유료방송이 스포츠 중계권 협상에 뛰어들었다.

특히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뉴스 코퍼레이션은 1994년에 미국에서 FOX를 내세워 프로미식축구(NFL) 중계권을 손에 넣었으며, 영국 프리미어리그 중계권을 기존의 5배를 넘는 금액으로 확보했다. 이어 출범한 프로축구리그도 위성방송사업자가 중계권을 확보하게 되었다. 이때 IMG(International Management Group)가 등장했다.

FIFA는 2002년 한일대회, 2006년 독일대회을 묶어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중계권 협상에는 ITC 이외에 스포리스・키르히구룹, IMG, 미 ABC, CWL, CSI, TEAM 등 7개 그룹이 뛰어들었다. ITC는 중계권을 확보할 것으로 확신했지만, 스포리스・키르히그룹에 넘어갔다. 계약금액은 28억 스위스프랑이었다. 그러나 키르히그룹은 2002년 한일대회가 개막하기도 전에 파산하고 말았다.

치솟는 월드컵 중계권료

이후 월드컵 중계권은 치솟기 시작했다. 스포리스・키르히그룹이 제시한 중계권료는 2002년과 2006년을 묶어 22억 달러였다. 이는 프랑스대회와 비교해 10배가 폭증한 금액이다. 아시아지역의 중계권은 스포리스의 위탁을 받은 ISL가 대행했다.



한국 방송3사는 2002년 월드컵에 456억 엔을 지불했다. 이전 프랑스대회보다 24배가 뛰어올랐다. 일본은 더욱 올랐다. ISL이 일본의 NHK와 민간방송연맹으로 구성된 재팬컨소시엄(JC)에 제시한 금액은 두 대회를 묶어 540억 엔이었다. 이는 1998년 프랑스대회의 50배가 넘는 금액이었다.

이후에도 중계권료 상승은 멈추지 않았다. 2010년 남아공대회는 중계권료가 24억 800만 달러, 2014년 브라질대회는 24억 2,800만 달러로 치솟았다. 2022년 카타르대회는 26억 달러, 한국의 방송3사가 부담한 중계권료는 약 1,200억 원으로 알려졌다. 2026년 북중미대회 중계권 협상은 2023년 12월에 입찰을 마쳤다. 출전국이 2배로 늘고 경기도 104경기로 늘어난 만큼 중계권료는 더욱 오를 것으로 보인다.

결론: 한국 방송사의 대응

한국 방송3사는 코리아풀을 구성해 협상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최근 치솟는 중계권료에 중계방송을 해도 적자가 나오고 있다. 2022년 카타르대회는 한국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했음에도 불구하고 방송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최근 OTT사업자도 월드컵 중계권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2026년 북중미대회는 지상파사업자가 단독으로 중계권을 확보할 것이라는 보장도 없는 상황이다. 방송업계에서는 무료로 월드컵을 시청하는 시대는 끝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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